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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뉴스프리존> 충주영장 우경 안정구 간찰집 희귀본 국역 출간..2024.10.9.안재식 엮음
조선말 사대부 27인의 편지 한데 모아 발간, 생활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 꼽혀
고종 형 흥친왕 이재면 등 다양한 계층 친필편지 원형보존, 출간 높이 평가
[ 충북=뉴스프리존]조영하 기자=조선말 충주영장을 지낸 우경 안정구 선생이 조선말 국정에 참여한 주요 인물 27인으로부터 받은 친필 편지를 한 곳에 모은 간찰집이 그의 증손자에 의해 발간돼 화제다.
'조선말 사대부 27인의 편지,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이란 서명으로 학술 전문 서적 학자원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당대에 내노라하는 인물들의 간찰(簡札)을 모아 한데 묶어 발간함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인 안재식 작가는 우경 안정구(禹卿 安珽求, 1828~1881) 충주영장(忠淸道後營將, 재임기간 1879.6~1880.6)의 증손자로 장손이자 부친인 종환 안필형(鍾煥 安珌炯, 1893~1949)이 뭉치로 있던 유품 간찰들을 한지 양면에 배접(褙接)하여 서첩으로 엮었다.
서첩의 표구는 35폭 병풍 모양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3cm, 크기는 가로 17cm 세로 29.7cm, 펼쳤을 때 길이는 595cm나 된다.
부친이 작고하고, 모친인 이기만 여사가 물려받아 6·25 전쟁의 피난살이 등 고단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귀히 간직하다가 아들인 안 작가에게 전승해 마침내 세상에 빛을 보게됐다.
안 작가는 서첩을 토대로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 간행위원회'를 구성하고, 2019년부터 편찬 작업을 시작하여 국사편찬위원회 박상수(朴相水) 교수의 탈초・번역과 편집위원 원숙희(元淑姬) 작가의 교정・교열을 거쳐 4년 만에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은 조선말기,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대변되는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144년 간이나 서첩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대를 이어 전승하고 출간까지 했다는 사실이 높게 평가 된다.
이 책은 간찰문(초서 행서)을 원형 그대로 스캔받아 게재하여 서체의 예술성을 살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탈초 한자에 한글로 독음을 달아 한문 공부에 도움을 줬다.
또 간찰집에 등장하는 인물의 프로필을 진솔하게 기록했고, 주석을 상세히 달아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했다.
우경 안정구 선생이 받은 친필 편지 27인을 보면 충주목사 조신희(趙臣熙), 흥친왕 이재면, 충정공 민영환, 영의정 김병국, 대제학 민태호, 무위대장 이경하, 병조판서 김기석, 서화가 민영익, 선혜청당상 민겸호, 공조판서 김병주, △수종, 대사헌 홍재현, 오위도총관 김흥균, 대사성 김경균, 조용훈, 도승지 이태용, 형조판서 민영준, 포도대장 허습, 충청병마절도사 이봉의, 한성좌윤 박장하, 우정총국사사 심상기, 전의현감 김제봉, 훈련판관 이명현, 내금위장 이두현, 유생 심능호, 기사장 정약풍, 포침랑 심윤택 등이다.
이들은 철종・고종 시대를 살았던 관하 백성, 유생으로부터 육조 판서, 영의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진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안재식 작가는 "조선왕조 마지막 사대부 27인 편지 모음집은 유려한 필치와 서체의 예술성과 그 내용의 다양성으로 보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면서 "그 당시 정제되지 않은 생활상, 꾸밈없는 감정과 시대 상황, 벼슬아치들의 안부와 청탁, 처세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생활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인물 탐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간찰집은 충주 지역의 도서관, 학교, 단체 뿐만아니라 필요로 하는 개인에게 기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 저자인 안재식(82)은 아호가 소정(小亭)으로 시인이며 동화작가, 작사가로 널리 알려졌고 한국녹색문학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아동문화상, 대한아동문화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혁신한국인 엔 파워브랜드(2014 동아일보)로 선정됐다.
특히, 그는 한국 문학을 빛낸 100인과 지하철에 꼭 수록하고 싶은 시 100편에 선정된 작가이자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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